이탈다수
김봉각 개인전 《 이탈다수 》
2024.1.31 - 2.12
【 전시개요 】
전 시 명
《 이탈다수 》
전시기간
2024. 1. 31. (수) ~ 2.12. (월)
11:00-19:00
작가
김봉각
전시장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9-38 1층, 아르띠앙 서울 갤러리
관 람 료
무료*
주차공간이 협소하여 대중교통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전시 서문
어릴적 소심한 성격으로 타인을 대면함에 두려움이 있던 김봉각 작가는 고압전선 감전 사고를 목격한 이후, 세상을 보는 시선이 바뀌게 된다. 대상을 오래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으며 그 충격적인 순간 이후로 빨간색만 보면 식은땀이 흘렀다. 그렇게 주변을 모두 선으로 기억하는 김봉각 작가의 표현방식이 시작되었다.
작가가 새로 만들어낸 단어 “이탈다수”는 다수의 이미지를 재구성한 선으로 이루어진 작가의 작품 세계다. 현대사회에서의 관계를 투영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수많은 장면에서 따온 선은 기계류, 전선, 나뭇가지, 뿔, 잎사귀의 모양을 빌려 다양한 감정의 형태를 표현한다. 작품의 선은 시작점과 끝점이 일치하지 않는 열린 곡선의 형태로 재구성된다. 이는 타인에 대한 불안, 확인되지 않은 존재에 대한 공포, 일상의 강박을 형태학적으로 무질서하게 표현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불규칙한 선은 익숙하지만 때로는 낯설게 느껴진다.
2023년부터 작가는 다중의 이미지를 최소한의 도형으로 편집한 레이어를 표현하기 위해 배경에 줄무늬를 그렸다. 쌓아 올린 레이어는 2차원의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과거에 포착된 장면으로 연결하는 장치의 역할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업은 관람자로 하여금 지극히 평범하며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반추하려는 의도를 담는다. 작가는 출퇴근 시간에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관찰한다. 서로 다른 목적지를 향하며 마주하는 순간들, 개인의 행동반경은 타자의 범위와 충돌하고, 공간을 지나며 다수의 반경은 겹치고 다양한 잔상을 만들어낸다. 작품의 줄무늬는 이러한 장면의 전환을 연속적으로 설명하는 바탕으로 사용되었다.
이번 전시 <이탈다수>는 고요한 일상의 순간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수많은 궤적과 시선의 움직임, 공간의 변화, 불편한 감정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흘러가고 있다. <이탈다수> 전시를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한 선으로 재해석된 현대사회 속 일상을 감상해보기 바란다.
작가 노트
이탈다수란 다수의 이미지를 재구성한 선형의 세계이며,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포괄적 개념을 설명하는 합성어이다.
나는 출퇴근 시간에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관찰한다. 목격된 장면은 무표정하고 무기력한 순간이었다.
서로 다른 목적지를 향하며 마주하는 순간들, 개인의 행동반경은 타자의 범위와 충돌한다.
공간을 지나며 다수의 반경은 겹치고 다양한 잔상을 만들어낸다.
목적지를 향해 가다 보면 많은 출입문을 지난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순간, 틈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을 중첩된 이미지로 편집한다.
작품의 줄무늬는 틈으로 보이는 장면의 전환을 연속적으로 설명하는 바탕으로 사용됐다.
2021년도까지의 작품에는 줄무늬가 보이지 않고, 2023년도부터 줄무늬가 등장한 이유는
다중의 이미지를 최소한의 도형으로 편집하여 대상체를 레이어화 하기 위함이다.
쌓아 올린 레이어는 2차원의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과거에 포착된 장면으로 연결되는 장치이다.
작품에 묘사된 선은 시작점과 끝점이 일치하지 않는 열린곡선의 형태를 취하며,
형태학적으로 무질서한 방향으로 재구성된다.
나는 타인에 대한 불안, 확인되지 않은 존재에 대한 공포, 일상의 강박에 관해 관심을 두고 대상을 관찰한다.
이러한 감정으로 생겨나는 표정과 선의 불규칙한 모양은 익숙하지만, 때론 낯설다.
구체화한 라인을 사용하여 도식화된 일상의 장면은 관람자로 하여금 지극히 평범하며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반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
일상의 장면들, 빠르게 지나는 시간 안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되묻고 싶다.
수많은 궤적과 시선의 움직임, 공간의 변화, 불편한 감정들은 평범한 일상처럼 지나간다.